관악산, 계룡산, 제주도, 호주에서 뿌려진 모빅 160만 개가 도로 금고에 들어갔습니다. 금고에 들어간 160만 개의 모빅은 29년 1월 3일까지, 앞으로 5년간 움직이지 못합니다. 이 락업은 어떻게 이루어진 걸까요? 그리고 앞으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팔로팔로미~~
요약 네컷
배포부터 락업까지
모빅 프로젝트는 22년 9월부터 23년 7월까지 배포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모빅을 받으려면 모두 일종의 미션을 완수해야 했고요. 미션은 다양했습니다. 커피를 먹으면 주기도 했고, 책을 사면 주기도 했어요. 본격적인 배포 프로젝트인 관악산 배포부터는 작가님이 정한 장소로 이동해야만 코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배포가 끝난 후로 2개월이 흐른 9월에 와서요. 유튜브 ‘오태버스 otaverse’ 커뮤니티에 ‘비트모빅 40 단위 채굴권 분양계획’이라는 제목의 게시글⁽¹⁾이 올라왔습니다.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오태버스 게시글 요약
- 모빅은 앞으로 5년간은 아무나 채굴할 수 없습니다⁽²⁾. 이는 허락된 노드(컴퓨터)만 채굴에 참여할 수 있음을 말해요.
- 모빅의 채굴 단위는 총 300개가 있습니다. 300개의 컴퓨터가 모빅을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 작가님은 300개 중 40개의 컴퓨터에서 만들어진 모빅을 모비커에게 주겠다고 공지했어요.
- 단 모두가 받을 수는 없고요. 채굴되는 모빅을 받고 싶은 이들은 우선 본인 소유의 모빅이 들어있는 공개주소를 공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5년 동안 공개주소를 공개한 지갑 안에 들어있는 모빅은 거래되지 않아야 해요. 그러면 해당 모빅 개수에 비례해서 5년간 채굴되는 모빅을 받게 됩니다.
- 자신의 모빅을 잠근 이들은
의 비율로 40개 노드에서 5년 동안 채굴되는 모빅을 나누어 받게 됩니다. 언제요? 2029년 1월 3일에요.
정리하자면, 작가님이 나누어준 코인을 도로 가져오라고 한 거고요. 모빅을 받은 이들이 알겠다고 도로 가져다 놓은 거예요. 작가님은 왜 배포된 모빅을 도로 회수하는 계획을 진행했을까요? 작가님은 콘텐츠에서 ‘화폐 현상’, ‘주지의 사실’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해왔습니다. 저는 이 키워드를 한데 모아 이번 락업의 함의를 톺아보려고 해요. 👏
주지의 사실 이즈 애브리띵 📣
작가님은 경제학자 하이에크를 ‘경제학에서 정보라는 것을 가지고 깊이 통찰한 분’이라고 소개하면서요. ‘경제학은 정보의 학문’이라고 말했습니다.⁽³⁾ 여기서 정보란, ‘주지의 사실’을 말하는 거 같아요. ‘주지의 사실’이란 내가 아는 정보를 타인이 아는 걸 내가 알고, 타인 또한 내가 그 정보를 알고 있는 걸 아는 것을 말합니다. 작가님이 하신 아주 탁월한 설명이 오태버스 채널에 공개되어 있으니까요. ‘주지의 사실’ 개념이 헷갈리신다면 요기(1), 그리고 요기(2)를 눌러서 작가님의 설명을 들어보세요!
모빅 프로젝트 = 주지의 사실?
저는 ‘경제학은 정보의 학문’이라는 작가님의 주장이 모빅 프로젝트를 아주 잘 설명한다고 봐요. 모빅 프로젝트를 따라가 보니까요. 모빅 프로젝트는 ‘주지의 사실로 시작해서, 주지의 사실로 끝까지 가는’ 프로젝트 같습니다.
작가님은 관악산에서 모빅이 1달러를 넘었다고 평가해요.⁽⁴⁾ 모빅을 받으러 온 사람들이 서로를 확인해서 그렇습니다. 모빅이 가치가 있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 되어버린 거죠?
모빅은 주지의 사실로써 알려진 게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1,500만 개의 모빅 공공재가 들어있는 지갑이 있어요. 이 지갑들은 공개주소가 모두 공개되어있습니다.⁽⁵⁾ 그리고 이번에 던전에 들어간 홀더들의 지갑도 공개주소가 모두 공개되었어요.⁽⁶⁾
그리고 신뢰
그렇다면 작가님은 왜 이렇게 ‘주지의 사실’을 강조할까요? 주지의 사실이 신뢰를 가져와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화폐 시스템은 신뢰가 대단히 중요해요. 주지의 사실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셨다면요. 주지의 사실, 그리고 신뢰라는 개념의 손을 잡고 작가님이 설명하는 화폐를 돌아봅시다.
화폐와 트램펄린 💵
오태민 작가님은 화폐 시스템을 사람이 잡아주는 천에 비유해 설명해요.⁽⁷⁾ 자, 사람이 잡아주는 트램펄린을 떠올려보자고요. 여기에는
- 트램펄린을 잡는 사람과
- 트램펄린 위에서 뛰는 사람
이 있습니다. 트램펄린이 팽팽할 수 있도록 잡아주는 사람은 화폐를 저축하고 있는 사람⁽⁸⁾이에요. 트램플린 위에서 뛰는 사람은 지금 화폐를 쓰는 사람입니다.
팽팽한 트램펄린의 조건
트램펄린이 팽팽하려면 다양한 사람이 생태계에 들어와야 합니다. 나눠 뛰는 게 중요해서 그래요. 사람들이 갑자기 모두 트램펄린으로 뛰겠다고 하면요. 몇 안 되는 트램펄린을 잡는 이들이 엄~청 힘들거나, 트램펄린이 팽팽하지 못해서 뛰는 사람들이 모두 땅바닥에 떨어질 거예요.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를 떠올려봅시다.
아르헨티나 트램펄린
아르헨티나 국민들은요. 월급 받으면 그날 다 써버린대요.⁽⁹⁾ 화폐(아르헨티나 페소)가치가 날마다 떨어져서 그렇습니다. 뭐든 오늘 사는 게 제일 싼 거예요. 그걸 국민 모두가 주지의 사실로써 알고 있는 겁니다. 이를 아무도 트램펄린을 안 잡아주고 모두 뛰어내리기 바쁜 신뢰를 잃은 트램펄린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비트코인이 얻은 경험적 신뢰
이런 부분을 고려해볼 때, 비트코인은 좋은 화폐로써 경험적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고 작가님은 말했습니다.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트램펄린을 잡는 이들이 외부에서 보내는 조롱과 멸시에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뛰어내리지 않는다는 게 주지의 사실이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더해서 작가님은 알트코인이 그 부분에서 비트코인보다 경험적 신뢰가 부족하다고 설명해요. 비트모빅도 마찬가지겠죠. 배포 프로젝트가 끝난 지 이제 3달이 된 아주 새로운 알트코인이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비교할 때 경험적 신뢰가 부족할 거예요.
작가님은요. 자신의 리더십을 이용해서 모빅이라는 화폐가 좋은 트램펄린이라는 신뢰를 얻으려 한 것으로 보여요.
모빅은 어떻게 신뢰를 쌓지? 🤔
작가님은 9월 23일에 진행한 라이브 방송⁽¹⁰⁾에서 락업이 이미 계획되어 있었다고 말합니다. 23년 9월 30일에 오태버스에서 하신 라이브 방송⁽¹¹⁾에서 작가님이 하신 말이 이 고민과 해답을 잘 설명하기에 가져와 봅니다. 가독성을 위해 약간의 편집을 거쳤으니까요. 콘텐츠 원본을 듣고 싶으시다면 오태버스 회원 가입하시고 시청해보세요 😊
“제 코인이 묶여서 움직이지 않는 건 다 아는데, 제주도와 호주까지 온 분들이 고래란 말이에요. 고래들이 아무리 월급으로 생활하고 모빅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하지만, 사람들의 욕심이 한도 끝도 없어요. 가격이 오르고 내릴 때마다 트레이딩을 하고 싶어져요. 여유가 있으니까 잃어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많이 오르면 던져서 현금화하고 싸면 또 다시 되사면서 자기 개수를 늘리려고 하거든요. 그러면 이제 신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불안해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제가 미래를 보는 것 같았잖아요. 이제까지 제가 그 정도의 확신이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저도 퀘스천이 있는 거예요. 조금 달라요. 저도 흥미 있게 관찰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왜 이렇게 암호화폐가 가격 요동이 심할까’ 생각해보는 거죠. 비트코인은 그래도 조금 괜찮은데 다른 알트코인은 너무 심하거든요. 비트코인도 사실은 심하죠. 그러면 혹시 이게 공포나 불안 때문이지 않을까. 사실 그건 당연한 건데, 그 공포나 불안의 근거가 불신이고 누구에 대한 불신이냐고 하면 고래들에 대한 불신인 거죠.” “그래서 제가 지금 하는 작업이 뭐냐 하면 많은 고래의 모빅을 저랑 같이 운명 공동체로 묶는 거예요. 던전에 넣는 거죠. 던전에 넣으면 그게 기정사실이 되잖아요. 이제 모빅이 파트너 회사랑 이런 데랑 하다 보면 조금씩 가진 사람들이 늘어날 거란 말이에요. 그들이 여러분들을 믿지 못해요. 여러분들이 그들을 농락할 수 있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 특히 이제 많이 가지신 분들 것을 묶어놓은 게 주지의 사실이 되면 그들이 좀 안심을 하죠. 그랬을 때의 가격의 변화를 관찰하고 싶은 거예요. 비트코인이 역사적으로 보여줬던 증폭보다 훨씬 더 완만하다면 비트코인도 사실은 불확실성 때문이었구나 생각해볼 수 있겠죠.” “모빅이 어느 가격을 도달했을 때, 매도 물량이 많이 쏟아져 나올 것 같지 않다는 생태계에 대한 안심이 필요해요. 어떤 시점에서 가격을 뚫고 나가야 되는데 여러분들 걸 묶어놓지 않으면 못나가요. 그래서 묶는 거예요.”
결론은 “너한테 못 던져!”
튼튼한 트램펄린(화폐), 그리고 너가 알고, 내가 아는 걸, 모두가 아는 주지의 사실을 다시 상기하면서요. 이번 락업을 함께 돌아봤으면 해요.
- 작가님은 튼튼한 트램펄린(화폐)을 만들고 싶은 겁니다.
- 그러려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힘 쎈 사람들(생태계 고래)이 트램펄린을 짱짱하게 잡아줘야 해요. 이들이 냅다 뛰어버리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트램펄린을 잡고 있는 이들이 힘들 거예요.
- 그래서 작가님은 힘 센 이들이 앞으로 5년간 트램펄린을 짱짱하게 잡아주면 보상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 단, 조건이 있는데요. 몰래 짱짱하게 잡는 게 아니라, 대놓고 잡아야 합니다. 트램펄린 잡고 있는 걸 모두가 볼 수 있게요. 그래야 생태계에 신규로 들어온 분들이 먼저 들어온 이들이 트램펄린을 잡아줄 거라는 걸 믿을 수 있을 겁니다.
- 보상을 원해서든, 생태계를 위해서든 많은 분이 트램펄린을 짱짱하게 잡겠다고 자신들의 모빅이 담긴 공개주소를 오픈했고요.
- 움직이지 않기로 선언한 모빅은 10월 26, 27일 양일간 156만 모에 달했습니다. 일정 조율이 어려워서 이후에 묶일 모빅까지 합치면 160만 개에 가까울 거라고 보고요. 현재 모빅의 유통 추정량은 많게 잡아 400만 개입니다.
저는 제 친구에게 이렇게 얘기했네요. “야, 5년 동안 너한테 못 던지니까 몇 개 사서 들고 있어 봐.” 친구는 저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걸 어떻게 믿어.” 저는 요렇게 대답했쥬? “주소 다 오픈되어 있다니까?”
모빅은 기업에게 이전되도록 설계되었어요. 기업은 모빅을 자신의 회사를 위해서 쓸 거예요. 직원 인센티브로 모빅을 줄 수 있을 거고, 마케팅 차원에서 고객에게 모빅을 줄 수도 있겠죠. 그렇다면 모빅을 받은 직원이나 고객 입장에서요. 이걸 당장 팔아? 말아?를 고민해볼 수 있을 겁니다.
5년간 움직이지 못하는 모빅이 전체 유통량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친다는 걸 알게 되면요. 그래서 당장 내일 가격이 떨어질 수 있을 거라는 불안이 조성되지 않고, 불안과 공포가 전염되지 않는다면요.
글쎄요. 갖고 있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끝~!
편집자 이모저모 💬
- 저는 ‘암호화폐 가격이 요동치는 건 고래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라는 작가님의 주장은 경험에서도 비롯된 거 같아요. 작가님은 (지금은 채널에서 내려간)지난 부산 팬미팅 영상에서 안타깝다는 속내를 비치시면서 비트코인 일화를 회고했어요. 2013년도에 윙클보스 쌍둥이⁽¹²⁾가 ETF를 신청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탈중앙화 이념에 열성이던 비트코인 고래들이 자신들의 반대 의견을 내세우기 위해서 시장에 많은 비트코인을 던져서 가격이 폭락했고, 신규 진입자가 엄청난 부담을 지었나봐요. 작가님은 이 사건을 되게 안타까워하시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저는 궁금해서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요. 윙클보스 쌍둥이는 2013년도 7월부터 비트코인 ETF 신청했고요.⁽¹³⁾ 13년도 6월 30일에 비트코인 가격은 100달러에서 70달러까지 빠졌어요.⁽¹⁴⁾ 그런데 비트코인 고래들이 시장에 내던졌다는 기사나 콘텐츠는 찾지 못했습니당. 누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는 자료를 가지고 계신다면 메일로 알려주세요! 함께 공유하면 비트코인 역사 탐험에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모빅으로 더 잘 이해하는 비트코인 꿀잼.
1. 오태민, 비트모빅 40 단위 채굴권 분양계획, 유튜브 채널 <오태버스 otaverse> 커뮤니티, 2023년 9월
2. 와이프 아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작가님은 설명했습니다. 차후 자세히 콘텐츠로 다루어 볼게요.
3. 오태민, 100억원어치 사토시 코인 이동 후 비트코인 급락, 유튜브 채널 <지혜의 족보> 동영상, 2023년 2월 11일
4. 오태민, 토요라이브-20230909, 유튜브 채널 <오태버스 otaverse>, 2023년 9월 9일
5. 모빅 공공재 15개 주소
7. 원래 지혜의족보 콘텐츠였으나, 현재 해당 내용을 다룬 콘텐츠는 채널에서 내려갔습니다. 화폐를 트램플린(천)에 비유하는 설명은 모두 오태민 작가님의 아이디어입니다.
8. 화폐저축이란 화폐로 가치를 보관하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작가님께서 하신 비유에 의하면 현금을 바닥에 깔고 앉아 있는 것도 화폐저축의 한 형태입니다.
9. 김예슬, "지금 쓰고 걱정은 나중에"…인플레 100% 아르헨 국민들이 사는 법, ⌜뉴스1⌟, 2023년 06월 16일
10. 오태민, 토요라이브-20230923, 유튜브 채널 <오태버스 otaverse>, 2023년 9월 23일
11. 오태민, 토요라이브-20230930, 유튜브 채널 <오태버스 otaverse>, 2023년 9월 30일
12. 네 맞아요. 페이스북 아이디어 저커버그에게 빼앗긴 그 윙클보스 쌍둥이요. 비트코인 120달러(한화로 약 16만 원)에 줍줍해서 자산이 22년 기준 2조가 넘었대요🥳 ETF 반대한다고 시장에 내던진 고래님들 속 좀 쓰리겠다.. 그리고 오태민 작가님은 쌍둥이 아닌데 모빅 2조,, 후덜덜;;
13. David Gilson, Winklevoss twins file for $20 Million IPO of bitcoin trust fund, ⌜CoinDesk⌟, 2013년 7월 2일